트럼프 새해 3대 난제는 의회·북한·중간선거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을 내걸며 2018년 장밋빛 전망을 했지만, 실제로는 안팎으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어 집권 2년차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 A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2일 전 세계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취임 첫해인 지난해보다 오히려 올해가 더 격동의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으로는 지난 연말 거둔 세제개편안 성과의 여세를 몰아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집권 2년 차 국정과제를 추진하면서 11월 6일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재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패배로 여야의 상원 의석분포가 51대49로 조정돼 공화당이 가까스로 절반을 넘긴 상태여서 입법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도 트럼프 대통령을 옥죄고 있다. 밖으로는 북핵 위기 해결이 최대 난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란을 비롯한 중동 문제 등 곳곳에 뇌관이 도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 노선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의 도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양국 간 패권경쟁도 격화되는 상황이다. CNN은 "세계의 평화와 미국의 통합, 트럼프 재임의 견고성을 시험할 사건들이 올 한해 워싱턴 DC를 뒤흔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CNN은 특히 국제 문제로 '북핵 위기'를 제일 먼저 꼽으며 "북한 위기가 소련 몰락 이후 처음으로 핵전쟁의 두려움을 되살리고 있다"며 "북한이 자신들의 핵 능력에 대해 과장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올해 북한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올려놓는 데 성공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전문가들이 2차 세계 대전 후 가장 인명피해가 많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군사옵션을 실행할지 선택지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과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입증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북한 양국의 '벼랑 끝 전술'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과 긴장을 완화하고 싶다는 김정은의 언급이 대화를 위한 희망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BC 방송은 '의회', '북한' 중간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올 3대 난제로 꼽은 뒤 "국제적 위기와 내부 과제가 산적한 한 해"라고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백악관 참모들의 근심도 신년 벽두부터 커지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최우선 어젠다 선정을 놓고도 백악관 참모와 외곽 그룹 사이에서 토론이 한창인 가운데 인프라 투자와 복지 개혁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